어린이날은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아동 인권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이 글에서는 어린이날과 아동 인권의 관계, 그리고 우리가 지켜야 할 아동 권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어린이날은 왜 생겼을까? 그 속에 담긴 인권의 메시지
어린이날은 많은 사람들에게 놀이, 선물, 외출과 같은 즐거운 이미지로 기억됩니다. 하지만 이 날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아이들이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할 존재임을 사회적으로 확인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인권 선언의 날’로서의 성격을 가집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어린이날은 단순히 즐거움을 주는 날이 아니라, 어린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자는 의지에서 출발하였기에 그 의미는 더욱 깊습니다. 1923년, 방정환 선생을 중심으로 한 조선소년운동협회가 어린이날을 제정했을 당시에도 핵심은 '어린이 인권'에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라는 억압된 시대 속에서도 아이들이 자유롭고 올바르게 성장하길 바란 선구자들의 외침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어린이날은 단지 어린이를 위한 하루가 아니라, 어른과 사회가 어린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책임져야 하는지를 되묻는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도 아동의 권리는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위협받고 있으며, 가정 폭력, 학대, 빈곤, 조혼, 아동노동 등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엔은 1989년 '아동권리협약(UNCRC)'을 채택하였고, 대한민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는 이 협약에 가입하여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정책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날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아동 인권을 되돌아보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어린이날과 아동 인권, 우리가 알아야 할 핵심 가치
아동 인권이란, 어린이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받아야 하며, 자신의 삶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존재라는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이에 따라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아동의 권리를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바로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입니다. **생존권**은 모든 아이가 안전하게 태어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이며, **보호권**은 학대나 착취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권리입니다. **발달권**은 교육, 여가, 문화생활을 통해 아이가 온전히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하는 것을 의미하며, **참여권**은 아이가 자신의 삶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어린이날은 이러한 아동 권리를 다시금 되새기는 날입니다. 우리는 이 날을 통해, ‘모든 아이는 동등하게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아동 인권을 실천하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선물 하나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아이가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사회는 그들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어린이날의 의미일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아동 인권을 더욱 실질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어린이·청소년 의회를 운영하며 아동의 참여권을 보장하거나, 아동 보호전문기관을 통해 학대 피해를 조기 발견하고 지원하는 제도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모두 어린이날이 갖는 인권적 메시지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모든 날이 어린이날이 되도록
어린이날은 단 하루의 이벤트가 아니라, 아동 인권의 출발점이자 사회적 약속입니다. 모든 아이가 행복할 권리를 갖고 있으며, 이들이 존중받는 환경에서 성장해야 한다는 명제는 더 이상 이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현실에서 실현되어야 할 기준입니다. 그리고 그 출발은 어른들이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가 어린이날을 어떻게 기념하느냐는, 단지 선물의 크기나 행사장의 화려함에 달린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보호받고 있다는 안정감, 자신의 의견이 존중받고 있다는 경험, 배움과 놀이의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졌다는 확신이야말로 어린이날이 선사해야 할 진정한 가치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린이날을 맞이할 때마다 ‘아동 인권’을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인권을 실현하기 위한 작은 실천들—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것, 차별 없이 대하는 것,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일상에서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모든 날이 아이들에게 ‘어린이날’이 될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연대하고 책임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입니다.